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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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해야할 일은 넘쳐났다. 아직도 진행중이다. 글쓰기가 하고싶지 않아지는 이 시점에서 나는 다시한번 그래도 꾸준히 써야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쫄면이 너무 먹고싶어진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쫄면부터 먹겠노라 다짐을 한다. 쫄면이 최고다...진짜 떡볶이 다음으로... 집에만 있으니 시간이 너무나도 가지가 않는다. 학교라도 가면 시간이 후루루룩 지나갈법한데..... 방에만 있으니 시간이 안간다. 안가도 너무 안간다. 생산적인 활동은 하고 싶다. 하지만 한자리 오래 앉아있는 것을 못하는 나는 정말 고난이도의 생산활동이다. 자취방에는 치킨 못먹은 귀신이 사는거 같다. 유독 자취방에만 오면 치킨이 너무 먹고싶다. 냉장고에 넘쳐나는 닭가슴살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2020.03.18 -
2020.03.04 수요일
살면서 바람소리에 잠이 깬적은 몇번 없을 정도인데 오늘은 바람소리에 잠이 깼다. 바람소리가 이중창을 넘어 들어오는데 어마어마했다. 요란하게 3월의 봄시작을 알리는 바람이다. 그러나 나의 하루는 또 당분간의 다가올 날들은 어김없이 여전히 반복된 일상을 걷고있을것이다. 특히 요즘은 반복된 일상에 어마어마한 지루함과 나태함을 얹어서 살고있다. 이제는 스스로 국난이라고 생각할 만큼 큰 일을 겪고있는 나라사정에 모두가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나 또한 나가지 못한채로 몇일 째 자취방을 떠나와 고향으로 내려와 집 밖에 쳐박혀서 몇 날 몇 일을 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 종종 운동을 하는데.. 운동인지 그냥 칼로리소비인지.. 모를 그런 음.. 아무튼 하는 일이 없고 반복된것도 너무 반복..
2020.03.04 -
2020.02.29 토요일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전국적으로 불어닥치는 어마어마한 역병(?)을 피하고자 부랴부랴 짐을 싸서 고향으로 내려와 피신해있는지 어언 10일정도가 되었다. 평화롭고 아름답고 조용한 이곳에 아무것도 하지않고보니 무의식의 흐름으로 몇일간을 보냈다. 한마디로 정신줄을 놓고 살았다. 먹고 자고 티비보고 경치보고 씻고... (그나마 씻는게 일상의 포함되어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의 문서작업용으로 구입한 게임용 노트북(?)으로 이렇게 블로그를 키고 일기를 쓰기시작한다. 아니 도대체 문서작업용으로 구입하셨다면서 배틀그라운드가 풀옵에서 돌아가는 노트북을 왜 사신건가... 그냥 비싼게 좋다는 아버지의 인생철학을 본받아본다... 나도 돈많이 벌면 무조건 비싼거 사고 만다. 무조건 비..
2020.02.29 -
2020.02.19 수요일
세상이 흉흉하다. 갑자기 바이러스가 옆나라에서 오더니만 불안하고 걱정되게 만들었다. 근데 재밌는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안전불감증을 가지고있다. 하도 북쪽에서 위협을 어쩌고 해대니깐 왠만한거에 놀라지도 겁내지도 않는다. 연일 뉴스에서 속보로 내보내고 있지만, 오늘도 우리 동네는 평화롭다. 평화로운 일상에 커피한잔을 해보았다. 몇일전 내린 눈 때문에 부릉이가 드러워졌다. 그래서 오늘은 세차를 하러 갈려고 마음을 먹었다. 혹시나 모르니깐 마스크를 착용하고 말이다. 마스크는 역시 검은색이 최고다. 왜 검은색을 선호하냐면 색이 너무 튀지 않고, 무난하며, 어느 옷과 입어도 매치가 자연스럽게 된다. 물론 마스크는 검은색과 흰색 밖에 없는거 같지만.... 아무튼 검은색을 선호한다. 아침에는 어제 먹다남은 치킨에 밥을 ..
2020.02.19 -
2020.02.18 화요일
어젯밤 나는 고향집에 내려갔다. 집에 내려가면 새로운 에너지를 받아서 이 권태로움을 이겨낼 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고속도로로 가지않고 빙글뱅글 돌아 국도로 집을 향하였다. 근데 하필 눈이 내렸다. 눈이 내려서 도로상태가 좋지 않았다. 국도를 타고 가는 나에게는 조금은 우려되는 환경이였다. 꾸불꾸불한 포장도로를 지날때마다 조심조심 가기 위해 브레이크를 어찌나 밟았다가 뗏다가 했는지 연비가 고속도로에서보다 훨씬 좋지 않게 나왔다. 톨비 아껴볼까라는 단순한 생각에 시작된 국도탐험은 왜 고속도로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목숨을 부지하여 집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와 글을 쓴다. 결과만 놓고 보면 확실히 권태로움은 약간 벗어난 거 같았다. 내일 무엇..
2020.02.18 -
2020.02.10
어젯밤 고향에 내려가서 잠을 청하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본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고향집 창문에서 내리는 햇빛을 바라보니 자취방에서 내리는 햇빛보다 조금 더 따뜻하게 포근하게 다가왔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고향집을 보니 행복했다. 고향집 아침 식탁은 아주 아주 간단하다. 부모님이 건강 때문에 탄수화물을 적게 느시고 단백질섭취를 늘리셔서, 고구마라떼와 계란그리고 사과와 귤 소고기가 식탁에 있었다. 부모님은 은퇴 하셨지만, 일거리는 놓지 않으신다. 집에 있으면 심심하시다면서 소일거리를 찾아 먼저 나가신뒤였다. 식탁은 간단하게 구성되어있어 보이지만 이것저것 많이 준비 하신거 같았다. 아마도 소고기는 잘 드시지 않으시는데 아들 왔다고 구워서 올려 놓으신거 같았다. 늘 내..
2020.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