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3. 23:28ㆍ일기
한동안 노트북을 열지 않았다.
세상이 권태롭기 때문이였다.
나는 뭐하러 몇평 나오지 않는 이 원룸에서
무엇을 위해 지식을 연마하고 육체를 단련하나?
깊은 고민에 나는 몇일동안 권태로웠다.
사실 누구나 다 이런 시기가 올 것이다.
흔히 말해 '슬럼프'라고 다들 말하는 거 같았다.
살면서 처음 온건 아니지만 솔직히 힘들었다.
매 순간 마다 오는 이 권태로움은 정말 힘들다.
엄청 부자는 아니지만, 처자식 먹고 살릴 정도의 금액을 벌고 싶었고,
부끄럽지 않게 남들에게 떳떳하게 살았다는 인생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나는 아직까지 이룬게 없다고 생각이 든다.
10대의 시절 나는 부모님보다 더 능력있고 더 값진 삶을 살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나의 부모님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다.
20대부터 시작하여 자식을 낳고 돈을 벌고 자식을 키우며 집도사고 차도 사고,
은퇴하여 연금을 받으며 사는 모습
누구나 다 가능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난 세상 모르는 철부지 였다.
부모님보다 못한 삶을 살것같다.
못한 삶이라는게 꼭 어리석고 나약한 삶이라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부모님은 정말 최고시다.
나는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부모님이 평범하게 산다고 생각되어서
나는 그것 보다 더욱 더 평범하지 않게 높은 위치에 있겠노라 다짐했던 내가 한심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게 왜 어려운지 이제 깨달았다.
너무나도 늦게 깨달았던 것인가.
부모님이 보고싶다.
살아계실때 잘하자.
노트북을 열었지만 하고싶은 얘기도 하고자하는 욕구도 없다.
그저 이런 권태로움이 겨울의 매서움 바람처럼 하루빨리 지나가는 순간이였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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